2011년 1월 석남사 겨울여행

어제는 큰 조카가 내년이면 서울의 대학으로 진학을 하게 되어 어쩌면 조카와의 마지막 여행이 될 것 같은 석남사를 다녀왔습니다. 10여년 전에도 다녀왔는데 너무나 많이 변해버려 사찰이라기 보다는 관광지가 다 되어 버렸습니다. 어떤 아저씨가 나이테를 세고 있는데 200개가 넘어가는 나무들도 개발에 밀려 잘라져 버리고 나무 사이에 있는 맷돌은 그 사용 용도를 잃어버리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올해 봄이 오면 옆에서 작은 싹들이 나올 것이고 또 새로운 생명이 시작될 것입니다.

하수도에서 내려오는 물이 얼어 폭포가 되었습니다. 원래 물은 하수라서 오염된 물인데 얼 수 있는 물은 위로 올라와 얼음이 되고 오염된 것은 아래로 흘러 보이질 않습니다. 사회도 이런 자정 작용이 있어야 하는데 요즘 사회는…

큰 조카와 작은 조카 그리고 빈이가 다정하게 걸어가고 있습니다. 빈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언니들이랑 거의 일주일 간격으로 만나서 아직은 그냥 언니처럼 행동하는데 이제는 저렇게 다정하게 걸어가는 것도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세월이 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그 세월을 기록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나중에 보면 웃음짓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