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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콩 빈이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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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1 2005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

어제 며칠 전에 주문해 두었던 iPod Suffle이 며칠간의 지루한 기다림 끝에 허무하게 내가 없는 사이에 사무실 책상에 덩그러니 몇 시간을 놓여 있었다. 택배 받을 때의 설레임은 허무하게 없어져 버리고…

급한 마음에 회사 컴에 iTunes깔았더니 iPod 시리얼을 넣으라네? 점잖게 넣어주니 설치되고 인식도 하고, 암튼 어제는 빈이 보러가는 날이라 집에도 못 들러고 빈이한테로 직행!!! 12시가 다 되어서야 집에 돌아오니 빈이엄마는 피곤한지 이불속에서 헤롱헤롱 오늘 병원에서 PT해야하는데 공부는 했는지….(오늘 알아보니 네가 일찍 오면 깨워줄 줄 알고 일찍 잤다나???)

맥 키보드의 남은 USB포트에 꽂으니 인식하고 바로 업데이트가 뜨고 업데이트하니 그것으로 끝. 허무하다??? iTunes에서 Data용으로 100MB할당하고 라이브러리에 있는 것으로 자동으로 채우기를 하니 92곡이 5분정도에 다 들어가더군. 노래 한곡 들어보고 바로 충전모드…

아침에 마눌님 출근길에 사용법 가르쳐주고 들려주니 너무 좋아한다 .내가 한마디 해줬지. 빈이엄마처럼 단순한 사람이 제일 좋아할 거라고 그냥 들려주는대로 음악 자체를 즐기는 것, 물론 Data용으로 남겨둔 것도 빈이엄마 병원의 숙제이동용으로 산것이라 아마도 빈이엄마한테 양도해야 할 것 같다. 출퇴근길에 들어라고 아쉽게 넘겨주었다.

난 노래부르기를 정말로 싫어한다. 입에서 흥얼거리는 정도야 하는데 약간의 박치, 소심으로 인해 마이크 공포증이 있어 아는 노래도 혼자부르면 작곡, 편곡을 해버린다. 그래서 옛날부터 카세트, CD플레이어를 몇개나 샀는지 모를 정도로 바꿔가며 이어폰을 꽂고 다녔다. 덕분에 어느회사 휴대용 카세트, CD플레이어의 특징을 잘 알고 있고 추천도 해 주었다.

사람들이 셔플은 기능도 없고, 라디오도 안되고, 녹음도 안되고, LCD창도 없고…불만 투성이다. 그런데 예전에는 플레이어에는 그런 기능이 없었다. 순서대로 듣고, 빨리감고, 반복듣기, 빈곡건너뛰기, Auto Reverse, 라디오, LCD창, 녹음 등으로 계속적으로 발전해 왔는데 우리나라의 MP3는 이것을 기초로 만들었기 때문에 다양한 기능을 넣어야 잘 팔렸다.

MP3플레이어에 위 기능이 필요할까? 요사이에는 휴대폰에 위 기능들이 다 내장되고 게임, 스케줄러, 모바일은행, MP3플레이어, 디카, 동영상 기능까지 있는데 플레이어 따로 휴대폰 따로 관리하기도 힘든다. 누가 LCD창 보면서 가사보고 따라부르고 다음이 무슨 곡인지 보고 하는가.

가끔씩은 그런 기능들이 필요는 하겠지만 MP3플레이어는 그냥 길을 걸으며, 힘들게 산을 오르며, 즐겁게 인라인을 타며, 공부의 집중하기 위해 사람이 하는 행동의 부가적으로 도움을 주는 기능만 있으면 된다고 본다. 비슷한 가격에 기능이 많으면 좋겠지만 MP3플레이어는 그 기능과 역할에만 충분하면 된다고 본다.

512MB의 플레시메모리에 MP3플레이어의 기능까지 되니 얼마나 좋은가? 물론 뽀대도 나구 그래서 난 셔플을 마눌님 몰래 주저없이 샀다.

By vinipapa • 수다떨기 • 0

3월 9 2005

요즘 대학생?

어제 우리회사 회장님이 운영하시는 장학재단의 장학증서 전달식이 있어 부산의 명문사립 D대에 갔다왔다. 회장님이 몇년째 그 학교 교수, 대학원생, 학부생을 해마다 몇 천만원씩 장학금을 주고 기부도 수십억원씩 하다보니 총장, 이사장, 총동문회장 등이 참석한 조금은 큰 행사였다.

옛날에 사진동우회를 한다고 깜짝거리다가 우연히 회사 주총때마다 증거사진?용으로 찍사를 하다보니 어제도 계속 사진을 찍으시던 분이 집안에 일이 생겨 할 수 없이 대타로 또 열심히 찍으러 갔다.

옛날에는 사진을 찍으면 다른 사람들이 엄숙한 가운데 움직이고 플레시 터트리는 일이 무지 겁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사진동우회의 어느 작가분이 사진을 찍을 때는 특히나 단체나 인물사진을 찍을 때는 그 사람을 사람이라 인식하지 말고 움직이는 피사체라고 생각하고 좋은 장면을 위해서는 무조건 찍으라고 해서 일단은 안면 몰수하고 찍고 본다.

학교 졸업후 몇년만에 학교의 평일 일상속으로 들어가보니 참 그때는 그렇게 무슨 고민들이 많았는지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때는 괴롭고 힘들고 세상을 다 산 사람처럼 힘들었는데 지금도 아마도 그러리다…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여자 신입생들은 한껏 멋을 부리고 나왔으나 금새 들통이 나고 남자 학생들은 여전히 고등학생 티가 줄줄 흐른다. 옛날 새학기가 시작되면 학교 정문에서부터 선배들의 신경전이 벌어진다. 우선 학교 동아리에서 정문부터 도서관까지 이어지는 길다란 신입생 유치용 의자들이 늘어선다. 태견이나 검도 동우회의 시범, 만화동아리, 컴퓨터 동아리…저마다 동호회의 장점을 이야기하면 한명이라도 더 들일려고 고함소리에 학교에 활기가 넘친다.

그러나 이제는 모두가 경기가 불황이라 취업이 불황이라 학교에 입학하면 도서관부터 찾는다고 한다. 우리 시절에 1학년때는 도서관이 어딘지도 모르고 열심히 놀고 총맞고 열심히 재수강해서 졸업하고 취업하고 했는데 어제 가면서 새학기가 시작되어 참 활기찬 모습을 기대하고 갔는데 지금은 그 시절이 추억속에서만 있는가 보다.

By vinipapa • 엄마아빠 • 0

3월 7 2005

몇십년만에 눈맞으며…

함박눈이 내리는 날 회사에서 숙직이라 저녁 늦게까지 안자고 있었더니 차위에 눈이 너무 많이 쌓여 회사 창고에 차를 넣고 밤새도록 거리의 가로등불에 비치는 새하얀 눈을 보면서 옛날 눈맞으며 놀던 기억들에 젖어서 한밤을 그렇게 보냈습니다.

밤새도록 내린 눈에 언덕길을 차몰고 올라가다 헛바퀴가 돌아서 미끄러지고 하면서 겨우 주차를 시키고 한숨 푹 자고 일어났더니 세상이 그사이 변해버려 그 많던 흰눈들은 어디로 사라지고 여름 소나기 뒤 세상처럼 변해 있더군요.

빈이 병원 가는 길에 고속도로는 염화칼슘과 제설장비로 깨끗하게 뚫려 녹은 눈은 앞차량 바퀴에 힙쓸려 차창에 부딪히고 봄햇살이 흰눈에 반사되어 기온은 겨울인데 거울 빛에 비친 햇살처럼 차안은 열기로 가득하고…

백년만의 눈이라고 빈이외할머니는 밤새도록 내리는 눈이 이쁘다고 보시고 계셨다고 합니다. 어제 결혼식이나 바쁜 약속이 있던 분들은 참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입니다. 빈이외할머니도 결혼식이 있어 갔더니 사람들이 썰렁하다나요…눈때문에 도망가던 강도가 쉽게 잡히고 결혼식등은 장사?가 잘안되고 여하튼 몇십년만의 눈이 사람들의 하루일상을 기쁘게도 슬프게도 만든 하루였습니다.

어릴적 눈이 오면 어린 아이들은 신이 납니다. 오는 눈을 맞으며, 내린 눈으로 눈싸움과 눈사람을 만들고 눈밭에서 씨름하고 뛰어다니고 조금 큰 아이들은 산에 가서 산토끼를 잡는다고 아침부터 난리가 납니다.

토끼는 앞다리가 짧아서 산위에서 내려오면 잘 뛰지를 못하기 때문에 산정상까지 올라가면서 눈위의 토끼 발자국을 따라 올라가다 토끼가 눈에 뛰면 아래로 몰아 내립니다. 눈이 와서 산길은 푹푹 꺼지고 아래로 뛰어 도망을 가려니 이 다리 짧은 놈이 자꾸만 코를 눈밭에 박으려 하니 제 놈이 몇 발자국 뛰다 안돼겠는지 자꾸만 옆으로 뛰는 바람에 한참을 잡으려 뛰다 보면 어느새 옆동네 뒷산까지 와버리고 재수가 좋아 잡으면 의기양양 돌아오지만 혹 놓치고 돌아오는 길은 왜 그리도 멀기만 한지…

그래도 오후에는 신이 납니다. 뒷산 조상들의 선산의 무덤가 주변은 모두 잔디로 덮혀 있어 자연 눈썰매장이 되어 버립니다. 집에서 깨끗하게 씻어 놓은 비료포대에 볏집은 넣어 푹신푹신하게 넣은 다음 꼬마들은 아래에서 조금 큰 놈들은 제일 위에서부터 포대를 타고 신나게 내려옵니다.

내려오다 자빠지고 코를 박고 부딪치고 올라가다 넘어지고 하루해가 어떻게 지나는 지 모르고 어느덧 저녁 노을이 걸릴때쯤 눈물?에 젖은 옷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 소죽을 끓이고 있는 사랑방 아궁이 앞에서 옷을 말리고 하루를 지냈던 기억들…

이제는 눈이 오면 걱정부터 앞섭니다. 차가 막히면 어쩌나, 사고나면 어쩌나, 농작물에 피해가 가면 어쩌나…그래도 눈이 오면 세상은 하루만큼은 깨끗해 집니다. 세상의 눈은 하루를 깨끗이 더러운 것을 감추고 며칠을 그 더러움을 더 심하게 하지만 하루를 내린 비는 처음 하루는 세상의 참 더러운 것을 밖으로 드러나 보이게 하지만 그 뒤의 세상을 맑게 하는데 세상의 사람들은 비보다는 눈에 좋아 보이는 눈이 좋은가 봅니다.

By vinipapa • 가족들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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