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 2005
다대포에서 연날리다
어제는 빈이이모네가 놀러가자고 해서 다대포에 가서 저녁 술안주거리로 횟거리를 장만하고 다대포에 들렀습니다. 겨울바다라 스산한 바람과 함께 사람들이 몇명 보이질 않았지만 그 나름대로의 맛이 있어 좋았습니다.
빈이는 사촌이랑 바닷가에 설치해 놓은 전동카에서 놀고(처음엔 무서워서 울더니만 나중에는 더 탈려고 울고) 빈이아빠는 십여년만에 연을 날려 보았습니다. 어릴적에는 동네에서 커다란 한지를 사용해 만들어 날리던 것과 또 다른 그 때에는 아이 키만큼 크게 만들어 무지 힘들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연이 작아진 건지 사람이 커진 건지 그런 감회는 없더군요.
아주 오랜만에 옆집 동생을 만났습니다. 저번 추석에 잠깐 얼굴을 보고 몇년동안 얼굴도 못보고 지냈는데 그래도 그 멀리서 인상이 아주 낯익어서 서로 쳐다보다 웃음 한번으로 서로를 알아보고 마눌님들도 인사하고 역시나 고향은 그래서 좋은가 봅니다.
아주 찬 바다바람에 빈이는 오늘도 훌쩍이고 있습니다….
3월 2 2005
체증에 열감기에…
어제는 빈이아빠랑 엄마가 같이 쉬는 날이라 빈이데리고 어디 좋은데? 놀러라도 가려고 했는데 2월 마지막날 대낮부터 몸이 안좋은지 토하기를 몇번해서 별거아니라고 외할머니가 소아과에서 약을 먹였는데 퇴근해도 멈추질 않았답니다.
그날 저녁 밤새도록 구토를 해서 빈이아빠 재옥이모가 급하게 병원가서 받아온 링거와 엄마는 겁이나 잘 못놓아서 재옥이모가 직접 놓아준 링거 맞으며 날밤을 지새고 아침에 빈이이모가 전화와서 같이 산행갈려고 해서 빈이아프다고 했더니 아는 한의원에 가자고 데려가서 손발을 따니 검은피가 주르륵…
빈이아빠는 너무 피곤해서 엄마랑 이모부네랑 제일 좋아하는 윤지랑 보냈는데 이놈이 아파서 울때 ‘아빠’만을 찾더랍니다. 빈이야 미안! 아빠가 너무 피곤해서 엄마랑만 보냈어…
겨우 진정을 하고 있었더니 저녁부터 또 온몸에서 열이나서 몇시간을 벗겨놓았더니 열이 조금 내려가더군요. 오늘도 몸이 안좋은지 계속 보채고 있더군요. 오늘 엄마가 빨리 퇴근해서 주사줘…
부모의 마음을 이제는 조금은 알겠습니다. 우리 빈이는 까만콩에 강체라서 아픈적도 없었고 잠투정도 없고해서 지금까지 얼굴가릴때 한번 놀란 것이외에는 큰일없이 지내왔는데 그제 밤에 아픈 빈이를 무릅에 안고 밤새도록 열식으라고 부채질하면서 제발 네가 아팠으면 했는데 예쁜 모습을 볼때는 그렇게 내가 아빠라는 마음이 그렇게 절실하지 않았는데 아픈 모습을 보니 실감이 나더군요.
빈이 아프지마! 엄마아빠가 더 아프잖아. 우리 빈이 빨리 말좀해!!!
By vinipapa • 까만콩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