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4 2005
채련곡(연밥따는 노래)
몇년이 지난 잡지를 뒤적이던 중 아련한 시한구가 눈에 들어왔다.
秋淨長湖碧玉流 가을 맑은 긴 호수에 벽옥같은 물 흐르고
荷花深處係蘭舟 연꽃 깊은 곳에 목란배를 매었다네.
逢郞隔水投蓮子 임 만나 물 건너로 연밥을 던지다가
遙被人知半日羞 남의 눈에 띄었을까 반나절 무안했네.
그래서 검색을 해보았더니 중국에도 똑같은 싯구가 있더군요.
若耶溪傍採蓮女 笑隔荷花共人語 日照新粧水底明 風飄香袖空中擧
(약야계방채련녀 소격하화공인어 일조신장수저명 풍표향수공중거)
岸上誰家遊冶郞 三三五五映垂楊 紫류嘶入落花去 見此躊躇空斷腸
(안상수가유야랑 삼삼오오영수양 자류시입낙화거 견차주저공단장)
약야 개울가에 연꽃 따는 아가씨는
연꽃 사이 미소 띠고 벗과 속삭이네
햇볕이 새단장한 얼굴 비치니 물밑까지 환하고
바람은 향기로운 소맷자락 공중에 훨훨 날리네
뉘 집 젊은이들인지 언덕 기슭에
수양버들 사이로 삼삼오오 어른거리다
흩날리는 꽃잎 속으로 말 울리며 사라지니
이를 보고 설레이다 공연히 애간장만 태우네

채련곡의 의미해석 입니다.
http://www.cama.co.kr/technote/read.cgi?board=16hansi&y_number=19
참고로 아래 사이트는 허난설헌의 표절시비에 관련글입니다.
http://kenji.cnu.ac.kr/my/chohee/works/pyogeol
1월 16 2005
부산에 몇년만에 눈이 왔어요
나중에 우리빈이가 이 사진을 보면서 첫눈에 대한 좋은 기억을 했으면 합니다. 사실 엄마아빠도 좋아서 밖에 나가 첫눈을 맞으며 우리 윤지 데려다 주고 오는 길에 차밖으로 눈이 나리는 것을 보면서 왔지요.
우리 윤지가 차창밖으로 차에 맺히는 눈을 보면서 눈모양이 전부 다르다면서 신기해 하더군요. 안다는 것과 깨우친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 것 같더군요.
빈이할머니랑 엄마가 목욕탕에 갔습니다. 빈이는 아직 목욕탕만 가면 아주 자지러집니다. 저번에도 이모야랑 갔는데 그냥 왔습니다.
오늘도 설마하면서 갔는데 역시나 자지러져 그냥 왔답니다.
‘아빠 닮아서’ 목욕하는 걸 싫어한다고 엄마가 누명을 씌운답니다.
By vinipapa • 엄마아빠 • 0